경교장,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와 김구 선생

지난 일요일에 경교장에 다녀 왔다. 경교장,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로 김구 선생이 이곳에서 서거하셨다. 만약 김구 선생이 그때 서거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나라는 달라졌을 것이다. 적어도 친일파가 득세하는 이상한 지금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경교장 역사

경교장은 일제시대에 건축된 건물이다. 경교장의 면적은 건축 면적이 120평, 연 면적이 286평이다. (위키백과 참조)

경교장은 현재 강북삼성 병원 안에 위치해 있다. 이전의 모습이 복원되어 일반인에게 무료 개방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원의 사무실 등 병원 시설로 이용되어 왔다. 2009년에 복원 계획이 결정되고 복원 사업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지금 봐도 호화스러운 곳이고 주요 관공서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곳이다. 그래서 김구 선생이 서거하시고 난 후에는 당시 월남의 대사관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곳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경교장이 건축 당시는 개인의 별장으로 지어진 곳이라는 점이다. 경교장을 건축한 이는 최창학이라는 자로 그는 당시 금광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일제에 항공기와 헌금까지 헌납한 친일파였다.

얼마나 돈을 벌었으면 그리 크고 호화로운 집을 별장으로 사용했을까? 지금 어느 재벌 회장이 가정집으로 사용한다 해도 될 정도이니 말이다.

이후 이 건물은 해방 후 임시정부 요인들이 국내로 돌아 오고 머물던 곳이 되었다. 이 건물의 원래 이름은 죽첨장이었는데 김구 선생이 거주하시면서 주변에 있는 다리 이름을 따서 경교장이라 하였다.

임시정부 요인들이 이곳에서 거주하였는데 당시 나라 살림 때문이었는지 점점 후원이 끊어져서 나중에는 김구 선생과 비서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거주할 곳조차 제대로 없었고 생활비마저 후원이 없었다니 말이다.

이후 1949년 6월 26일 경교장 집무실에 계시던 김구 선생은 안두희에 의해 암살 당하시게 된다. 당시는 해방 직후라 김구 선생 같은 민족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던 시기였는데…… 안타까운 우리 현대사다.

경교장 사진

예전 건물이지만 상당히 넓고 호화로운 곳이다. 경교장 내부 사진을 보자. 여러 장을 찍었으나 일부만 옮겨 본다.

경교장 김구 선생 흉상

경교장을 들어서면 먼저 김구 선생의 흉상이 관람객을 맞이 해 준다. 평생 독립을 위해 싸우신 늠름한 모습이다.

경교장 김구 선생 집무실, 서거 장소

이곳이 김구 선생이 업무를 보시던 집무실인데 이곳에서 1949년 6월 26일 육군 소위였던 안두희의 총탄을 맞으시고 서거하셨다. 국민들이 얼마나 선생의 죽음을 슬퍼 했는지는 당시 신문의 사진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사진을 보면 김구 선생의 장례식 행렬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선생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존경을 받았는지 알 수가 있다. 하늘도 무심하다. 이런 분을 그렇게 빨리 데려가시다니. 당시의 상황이야말로 이런 민족주의 지도자가 정말로 절실히 필요하지 않았던가?

안두희와 박기서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는 형을 살긴 했으나 얼마 안 있어 625 전쟁 때 풀려 나고 오히려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살아 왔다. 하지만 정권도 바뀌고 세월이 흐르자 항상 불안 속에 살아야 했고 처 자식들을 먼저 미국으로 보내고 자신도 미국으로 도주하려 했다.

그러나 출입국 담당자들이 그를 알아보고 출국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숨어 지내다시피 하다 1996년 10월 23일, 평소 김구 선생을 존경하던 박기서라는 사람에 의해 살해 당했다.

박기서는 자신이 직접 만든 정의봉이라는 몽둥이로 안두희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 일로 박기서는 구속되었으나 1년 5개월 뒤에 대사면을 받아 풀려 났다. 이후 그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후에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다 한다.

영웅을 거부하는 나라

우리나라는 영웅을 원치 않는 나라다. 나라에 변고가 있으면 영웅이 나타나는 법인데 다른 나라의 경우 이런 사람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세계에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영웅을 가만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을 선조가 끌어 내리려 했던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요즘은 독립투사 분들도 끌어 내리려 한다. 김구 선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정파 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귀감이 되는 분들을 끌어 내리려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신탁통치 반대 회의장

위 사진은 신탁통치에 반대하는 회의실 모습이다. 이런 분들의 노력으로 점차로 나라가 진정한 독립 국가로 설 수 있었다.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 침실

위 사진은 당시 김구 선생이 사용하시던 침실과 다른 임시정부 요인들이 사용하던 방의 모습이다. 일제 시대 만들어진 건축 특성으로 다다미 방으로 되어 있다. 집무실 바로 옆이 침실이다. 간소하고 검소한 모습이다.

경교장 전경

경교장 모형의 모습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얼마나 대 저택인지 알 수 있다. 친일 행각으로 인해 저렇게 떵떵 거리고 살았다 하니 분통이 터진다.

이런 자들이 해방 후 처단 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직도 나라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김구 선생의 서거 후에 경교장은 한때 월남의 대사관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67년에 삼성재단에서 매입하여 고려 병원으로 사용되다 2009년에 복원이 결정되고 공사를 거쳐 지금은 이전의 모습을 되 찾았다.

김구, 내가 원하는 나라

내가 고등학교 때 국어 책에서 김구 선생이 ‘내가 원하는 나라’라는 글에서 우리나라가 힘으로 강대한 나라가 아니라 문화로 강대한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는 글을 쓰신 것을 공부했었다.

그때만 해도 김구 선생의 바람일 뿐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 나라가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나라, 일류 국가, 선진국이 된다는 말인데 내가 공부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았다. 그저 선생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는 세계 일류 국가로 발돋움 하고 있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비록 최근에 거꾸로 가는 경향이 있으나 분명 다시금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선생 같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고 후손들에 대한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책무다. 분명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 지피지기 백전불태 유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은 틀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