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후에 직원들이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의 평소 행동 중 어느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에 대해 다른 모든 직원들이 야유를 보낸 일이 있었다.
평소 모두가 친한 사이이기에 다른 직원들은 모두 웃으면서 야유를 보낸 것이고 그 정도는 비난 받는 사람이 충분히 웃으며 받아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비난 받은 사람은 매우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고 분위기가 잠시 어색해진 일이 있었다.
비난 받을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 하는가?
살다 보면 느닷없이 비난 받을 때가 있다. 그 비난이 어떤 땐 강하고 어떤 땐 약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비난이란 당하는 입장에서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다.
비난을 받을 때 비난 하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 주면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해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
어느 비난은 타당한 비난이지만 어느 비난은 받는 입장에서 볼 때 억울한 비난일 수도 있다. 자신의 본의를 알아주지 못하고 자신에게 비난을 퍼붓는다고 생각이 들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떤 비난은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비난일 수도 있다.
비난을 하는 사람도 정당한 비난이 되고 상대의 인격을 건드리지 않는 비난이 되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받는 사람도 무조건 기분 나빠하지 않고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비난에 대한 두 가지 반응
그런 면에서 볼 때 비난을 받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대략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
- 내가 뭘 잘못했구나 하는 사람
- 내가 뭘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
살면서 보니 비난 받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대략 두 가지 반응을 나타난다.
전자는 자기에게 미처 깨닫지 못한 잘못이 있나 보다 하고 일단 수긍하고 후자는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를 비난 하냐 하면서 반박을 한다.
- 먼저 수용하는 사람은 좀 삶이 답답해 보인다. 웬만한 일은 자기 잘못으로 인정해 버리고 넘어가곤 한다. 자기에게 잘못이 없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해도 그걸 깨닫는 건 대개의 경우 버스가 지나간 이후다. 그러니 자기를 비난한 사람에게 잘잘못을 따질 수도 없다. 그저 자기만 기분 나쁘고 끝나 버린다.
- 반면 비난 받을 때 먼저 반발심을 나타내는 사람의 경우는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손해 보거나 억울한 일은 잘 당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반박을 한다. 설령 자신이 잘못한 게 맞다 해도 그 자리에서는 일단 반박을 한다.
어느 쪽이 더 좋지 않을까?
전자의 경우는 자기 삶이 고달플 수 있고 후자는 타인의 삶을 고달프게 할 수 있다.
반박하는 유형의 문제점
물론 타고난 성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지만 성인이라면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한다. 그리고 사람은 관계의 동물이기에 내 생각에는 후자가 더 좋지 않은 것 같다.
비난을 받을 때 반박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과시욕이 있는 사람들이고 욕심이 많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장점으로는 이런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고 똑똑한 사람들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 장점이 문제다. 겸손을 갖추지 못한 장점은 단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을 남들 보다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기에 비난 받는 것을 억울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들 보다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기에 자기 보다 못한 사람들이 자기를 비난 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종교에서 말하는 교만인 경우가 많다. 겸손하다면 상대를 나보다 높게 생각하게 되고, 상대가 나보다 높다고 생각 되면 일단 상대의 비난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갖게 된다.
그렇지 못하고 자기를 높이고 싶은데 깍이니 못 참는 것이고, 자기가 더 잘났는데 비난을 받으니 가소로운 것이고 상황이 이해 안 되는 것이다.
문제는 겸손
물론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이 다 성격이 안 좋다는 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 주변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겸손을 겸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유의 사람들이 능력에 겸손을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오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도 내가 보기에는 비난을 받은 사람이 웃으며 다음부터 조심할게 하면 될 일이었다. 그만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웃으며 말해주길 다른 직원들도 바랬던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먼저 보지 않고 자기의 기분을 우선 시 했기에 모욕적으로 느끼고 불쾌감을 나타난 것이다.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은 겸손이 부족한 태도로 보였다.
평소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니 싸우려 들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를 내면 자기도 스스로를 돌아 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모습에 그 사람에 대해 조금 실망을 하게 되었다.
역지사지의 지혜
나를 비난 하는 사람이 나의 감정을 건드리며 싸우려 드는 게 아니라면, 비록 나를 비난은 하지만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필요한 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먼저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기 입장을 우선하는 자세는 건전한 관계 형성에 좋지 못하다.
그렇게 사는 것이 겉 보기에는 답답해 보이고 손해 보며 사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그렇게 사는 것이 좀 더 좋은 방식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스트레스가 덜하기도 하다.
그러니 답답해 보이면 어떤가? 좀 손해 보면 어떤가? 스트레스 덜 받는 삶의 자세가 길게 보면 오히려 이득일 것이다.
나도 좀 더 나 보다는 상대를 먼저 보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이것이 역지사지의 지혜 아닐까?
Comment on “비난 받을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