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있을 때 사랑니를 뽑았었다. 사랑니 안뽑으면 더 골치 아프다. 빨리 빼야 한다. 내 경험담과 치아 관리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본다.
사랑니 안뽑으면 더 골치, 발치의 공포
군에 입대하고 논산에서 1달 훈련을 받은 뒤 당시 김해에 있던 공병학교로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갔었다.
후반기 교육을 가서 얼마 후 치아 통증이 극심해져서 군의관에게 갔다. 태어나서 치과에는 처음 가보는 것이었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한쪽 사랑니가 어긋나게 나오는 것이 보였다.
똑바로 올라 오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히 올라오니 옆에 있는 치아를 밀고 있었고 그로 인해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던 것이다.
군의관이 사랑니를 빼야 한다고 해서 무섭긴 하지만 도리 없이 발치 하기로 했다. 공짜로 발치를 해 주니 고맙긴 하지만 멀쩡한 생 이빨을 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 줄 그때 알게 되었다.
처음에 마취 주사를 놓는데 세상에 그리 큰 주사기는 처음 봤다. 왜 그리 큰 주사기를 쓰는지… 내 입 안으로 커다란 주사기가 들어 오는데 발치 전부터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마취가 되자 작업을 하는데 내 몸 안으로 무언가가 들어 와서 헤집고 다니지만 내가 제어할 수 없다는 게 엄청난 공포로 느껴졌다.
생 이빨인 만큼 사랑니가 잘 나오지 않는 게 당연한 일. 덕분에 의사는 의사대로, 시술을 받는 나는 나대로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처음엔 납작한 쇠 막대 같은 것을 입안에 넣더니 그거로 사랑니를 당기면서 빼려고 했다. 그러나 뿌리가 튼튼했던 지 이빨이 빠질 생각을 안 했다.
진땀을 흘리던 군의관은 마침내 집게를 들고 오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 집게를 내 입안에 넣더니 집게로 이빨을 뽑으려 힘을 잔뜩 주고 당겼다.
나는 그야말로 공포감에 떨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사랑니만이 아니라 주변의 멀쩡한 치아까지 흔들리는 것 같은데 사랑니가 잘 안 빠지니 의사는 집게로 온 힘을 다해 당기고…
그로 인해 나는 이후 치과 공포증이 생기게 되었고 지금도 치과에 가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런데 진짜 충격은 발치를 하고 난 후였다. 나에겐 사무적으로 딱딱하게 대하던 군의관이 내 치료가 끝나고 찾아 온 장교 아들에게는 너무나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어린아이이니 무서움 타지 않게 배려를 해 준 것이었겠지만 나에게는 딱딱하게 대해서 공포감을 더 주었는데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사랑니를 뽑았는데 생 이빨을 뽑아서 인지, 당시 마취 약이 신통치 않았는지 이후 3일 정도는 치통에 아주 아주 힘들었다. 발치 다음날은 아침 점호에도 나가지 못했을 정도.
그래도 그때 사랑니를 안뽑았으면 더 골치 아팠을 것이다. 치통만 더 심해지고 나만 손해였을 것이다. 그럼 사랑니는 꼭 발치를 해야만 할까?
사랑니 안뽑으면 안 되나. 꼭 빼야 하나?
사랑니는 치아 중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로 10대 후반에서 20대 때에 나온다고 한다. 한창 이성에 눈을 뜨고 온 관심이 그리로 쏠리는 시기이기에 사랑니라고 이름이 붙게 되었단다.
이름은 참 좋은데 치아 중 주인을 가장 골치 아프게 한다. 똑바로 나오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똑바로 나오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랑니를 매복 사랑니라고 한다. 나도 그런 케이스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사랑니를 꼭 빼야 하는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니 발치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자.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 사랑니로 인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끼게 되고 이것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발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니 안뽑으면 생기는 일
사랑니를 안뽑으면 나타는 문제점은 아래와 같다.
- 충치 발생
- 구강 위생 악화
- 치열 방해, 통증 유발
- 낭종 발생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기에 매복 사랑니라면 발치를 해야 한다. 이런 매복 사랑니를 안뽑으면 아마 통증을 견디지 못하게 될 것이다. 발치를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결국 고통만 연장 했을 뿐이다.
다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올라 오고,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하지도 않고, 염증도 없다면 굳이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발치를 하면 된다.
치아 관리의 중요성
치아 관리는 철저히 해야 한다. 치아가 부실하면 생활이 힘들어 진다. 단순히 치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치아가 빠지게 되면 사회 생활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상대와 이야기를 할 때 치아가 빠진 자리가 보이게 될까 봐 크게 웃지도 못하고 입을 자기도 모르게 오므리는 등 사회 생활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치아 관리를 평소에 잘 해주어야 한다. 젊을 때야 힘이 있어 견디겠지만 나이가 들면 치료를 안하고 놔두었던 문제들이 점점 커져서 결국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나 또한 젊을 때 치아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나이 들어 계속 고생하고 있다.
치아 관리의 기본은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치아로 인한 고생은 크게 줄 것이다. 나도 젊을 때부터 스케일링만이라도 주기적으로 받았다면 지금 이렇게 고생은 안 하고 있을 것이다.
스케일링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해 보시라.
나는 젊을 때 치아와 잇몸 관리를 제대로 안 하다 보니 지금 나이 들어서 고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임플란트를 몇 개 하고 있다. 덕분에 임플란트에 대해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임플란트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해 보시면 된다.
최신 임플란트 시술에 관한 정보와 비용, 주의 사항 등을 경험에 비추어 작성한 글이다.
위 글들을 잘 읽어 보시고 미리미리 치아 관리 잘 해서 나처럼 돈 들고 고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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