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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종차별주의를 공식적으로 행하던 나라였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흑인들이 억울한 희생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 당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밴 더 브로크라는 경찰이 있었습니다. 이 경찰 또한 인종차별 주의자였나 봅니다.

    그는 한 흑인의 집에 들어가 그 집의 아들을 잡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더구나 그의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만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그는 다시 그 집으로 가서 이번엔 죽은 아들의 아버지를 잡아갔습니다. 할아버지인 그 아버지는 경찰에 끌려간 이후 소식조차 끊어졌습니다.

    2년이 지난 어느 날 밴 더 브로크 경찰은 다시 그 집을 찾아가 혼자 남은 할머니를 어디론가 데려갔습니다.

    그는 할머니를 어느 강가로 끌고 갔는데 그곳에는 2년 전 끌려가서 소식이 없던 남편이 구타를 당한 모습으로 장작더미에 묶여 있었다고 합니다.

    밴 더 브로크 경찰은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의 몸에 석유를 부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아들을 죽일 때처럼 불을 붙였습니다.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는 불에 타 죽어 갔습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할아버지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말하며 죽었습니다.

     

     

    수년이 지난 후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화해위원회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종차별 주의자 밴 더 브로크 경찰은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증인으로 나선 할머니에게 판사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밴 더 브로크 씨에게 무엇을 원하시나요? 어떻게 해야 이 잔인한 죄인에게 정의를 바르게 실현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했습니다.

     

    "판사님, 저는 세 가지를 원합니다.

    첫째, 타버린 내 남편의 시신이 섞인 흙을 모아 제대로 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 나의 남편과 아들은 나의 유일한 가족입니다.

    둘째, 나는 밴 더 브로크 씨를 나의 아들로 삼고 싶습니다. 나는 밴 더 브로크 씨가 한 달에 두 번은 내가 사는 빈민가로 와서 나와 함께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직 내게 남아 있는, 그가 뺏어가지 못한 사랑을 그에게 부어주고 싶습니다.

    셋째, 저는 밴 더 브로크 씨가 이것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내가 그에게 용서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이 용서하기 위해 죽으셨기 때문이란 것을요. 그러니 누가 내 옆에 와서 저를 부축해 밴 더 브로크 씨에게 데려다주십시오. 제가 그를 제 팔로 안고 진정으로 용서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인종차별 주의자 밴 더 브로크에게 가는 동안 법정에 있던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모두가 불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를 안아 줄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벤 더 브로크에게 다가가 그를 안으려 하자 그는 이미 졸도해 있었습니다.

     

     

    벌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데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자기 행동을 반성하게 하는 것일 겁니다.

    설령 대가를 치르게 해서 그게 무서워서라도 죄를 짓지 않게 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범, 삼범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을 제대로 하게 되면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게 됩니다.

     

     

    즉, 처벌의 가장 큰 이유는 자기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반성하게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성하지 못한 채 처벌만 받는다면 그는 언제고 또 같은 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기 잘못을 깨우치지 못 못하니 피해자에게는 위로도 되지 않습니다. 자기 잘못을 깨우치고 진심으로 뉘우쳐야 피해자의 억울함도 조금이라도 풀립니다. 누군가 나를 때렸는데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더 괘씸한 법입니다.

     

    할머니의 큰 사랑이 인종차별 주의자였던 밴 더 브로크를 기절시켰습니다. 아무리 큰 형량을 선고받았다 해도 그는 결코 기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할머니의 사랑으로 기절한 것입니다.

    사랑이 가장 큰 무기인 것이 맞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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