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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사다리

과즉물탄개 - 잘못은 고쳐라

해피한 날들 2021. 1. 7. 18:4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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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즉물탄개

     

     

     

    논어에 가장 맨 앞에 있는 글은 잘 아시는 대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입니다.

    배우고 익히면 좋지 아니한가라는 말이죠. 이 말을 가장 앞에 배치했을 때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구절이 논어 전체를 표현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즉물탄개'. 역시 논어에 나오는 이 말은 잘못이 있으면 고치라는 말입니다.

    잘못이 있어 고치는 것이나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나 일맥상통하는 말 같습니다.

    좋은 건 배워서 익혀야 하는데 익힌다는 것은 실생활에 적용하는 수준을 말합니다. 좋은 것을 받아들여 그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아는 것으로 끝나라는 말이 아닙니다.

     

     

     

     

    학이시습지

    학이시습지.. 의 습(習) 자는 새가 날기 위해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날개를 퍼덕이고 뛰어내렸는데 날지를 못하면 죽습니다. 그러니 익힌다는 것은 그대로 행동하는 수준이 된다는 것이죠.

    공자가 단순히 무언가를 새롭게 아는 것만을 가지고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을 리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과즉물탄개 즉, 잘못이 있으면 고치라는 말도 완전히 고쳐서 그렇게 살라는 말입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완전히 그 잘못을 끊는다는 것이죠.

    비유로 말하면 흡연의 피해를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담배를 끊는 것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앞부분의 무게 있게 행동하고, 진심을 다하고 거짓을 없애며, 친구를 잘 사귀는 것은 타자에 대한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고치는 것은 자신에 관한 말입니다.

     


     

    인정해야 고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남을 탓하고 욕하는 일 같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일 같습니다.

     

    고치려면 먼저 인정을 해야 합니다.

    인정을 안 하는데 어떻게 고치려 하겠습니까? 천정에 구멍이 났다는 걸 인정해야 고치는 데 인정을 안 하면 그냥 두게 됩니다. 그러면 계속 빗물에 젖어 살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인정하는 게 잘못을 끊는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조그만 일에야 그리고 잘못이 드러나도 별로 비난받지 않을 정도의 일이라면 대부분 인정합니다.

    하지만 잘못이 드러나게 되면 자기 명예를 잃게 되거나 크나큰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면 대부분 숨기려 듭니다.

    숨기는데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고도 합니다.

    이게 연약한 우리 인생들의 모습입니다.

     

     

     

    다만 보통의 인생들이 해야 할 일은 그래도 속으로나마 남들 안 보이게 인정하는 일일 겁니다.

    남에게 보여야 진정한 인정이고 그 인정을 통해 잘못을 고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만,

    그렇게까진 못해도 스스로의 양심에 찔림이라도 있으면 잘못을 고치려 노력은 할 겁니다.

     

    문제는 그러한 양심조차 없고 스스로 자기 최면에 걸려 자기가 모든 걸 잘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인생들이 많다는 것이죠. 이러한 모습들은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인, 검찰, 언론 등등과 미국의 대선 이후의 상황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하기야 남 탓하면 뭐할까요... 나도 그들 중 한 명인 것을...ㅠ

     

    과즉물탄개를 읽으며 반성이 됩니다. 고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리도 태평히 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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