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청춘의 열병을 앓던 대학 시절, 친구가 선물해준 책입니다. 예언자의 작가 칼릴 지브란이 지은 잠언 시집입니다. 레바논 출신의 시인이자 화가였고 사상가였던 칼릴 지브란! 그의 글들은 모두가 한 편의 시이며 인생의 잠언들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읽은 책 중에 영혼을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글이 있었습니다. 니체의 였습니다. 그 책을 한 줄 한 줄 전율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 도서관에서 그 책을 부여잡고 니체의 한마디 한마디에 같이 웃고 같이 울었습니다. 좋은 글을 만나면 탄성이 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책을 읽을 때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영혼의 울림이 강하여 탄성을 내는 것도, 무릎을 치는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는 분명 위대한 책입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그..
"우리는 아이들을 사회에 꼭 필요한 경제 활동의 일원이 되게 할 뿐만 아니라, 인류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할 교사를 찾아야 합니다. 그들은 이런 일의 중요성을 느끼고 그런 목적을 이루기 위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 아들러 인생방법 심리학 중에서- 교육의 역할에 대해 아들러가 한 말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인류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요즘 학교의 교육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고등학교는 좋은 대학에 자기 학교 학생들을 많이 입학시키는 것이고, 대학교는 좋은 기업에 자기 학교 학생들을 많이 취업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나면 고등학교 교문에는 어느 대학에 몇 명이 합격했다는 현수막이 걸리고, 대학교 교문에는 취업률 몇 프로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자랑스레 걸립니..
논어에 나오는 글입니다. 공자의 제자 자장(자공)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간단히 보면 이런 문답이었습니다. 자장 :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까요?" 공자 : "말과 행동을 진실되게 해라!" 과연 공자의 말처럼 진실되게 사는 게 잘하는 일인지 논어의 지혜를 들어봅니다. 자장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인물이 수려했다고 합니다. 사람과 사귀기를 좋아하는 적극적인 성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계에 진출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논어에도 정계 진출에 관해 공자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여럿 나옵니다. 이 질문도 그러한 맥락입니다. 정계에 진출하여 바르게 정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은 것이죠. 이에 대해 공자는 말과 행동을 신실하게 하라고 답해주었습니다. 자장의 성격이 지나치게 외향적이고 인기를 얻으려 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 중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신화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릴 적에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았을 겁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개한 책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책이 미국의 토마스 벌핀치가 지은 그리스 로마 신화일 겁니다. 그러나 벌핀치의 책은 서양 교양을 익히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 글입니다. 그래서 신화의 이야기에 그에 관련된 미술이나 음악 등에 대해 많은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신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벌핀치의 책 보다도 구스타프 슈바브가 지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더 많이 읽히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청소년들을 주 독자층으로 한 것이라 읽는 재미는 벌핀치의 책 보다 좋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그리고 들어 보지도 못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제도를 시행한 지도 몇 개월이 1년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1단계도 아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이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지만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추석 연휴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인 데다 한글날 연휴도 있어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 중, 고 학교의 등교도 16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거..
인간은 사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억하고 판단하는 것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을 더욱 뛰어난 존재로 만들어 준 중요 요인일 것이다. 기억하고 판단하지 못한다면 인생은 고사하고 매일의 일상도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두 가지 사고 능력 중에 어느 능력이 더 중요할까요? 두 가지다 중요하지만 굳이 하나를 정하다면 어느 것을 정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17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였던 라 로슈푸코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세상 사람은 모두 자기의 기억력을 개탄한다. 그러나 누구도 자기의 판단력을 개탄하지 않는다." - 라 로슈푸코 -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기억력보단 판단력이 더 중요한 게 맞습니다. 그런데 나이들 수록 저도 기억력이 저하되는 거 같아 걱정은 해봤어도, 판단력이 부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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